세속의 파도 앞에서, 교회의 항해술을 묻다 > 사설 > 세계복음뉴스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HOME  >  오피니언  >  사설

#토지노【tosino.tv】 #해외 축구 무료 중계 추천 #하이토토 #vip 토토 먹튀 #토토 1 1 #메이저 토토 사이트 텐벳 【TOSINO.TV】 뽕 티비 월드컵 #무료 해외 중계 사이트

세속의 파도 앞에서, 교회의 항해술을 묻다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9-25 08:30

본문

한때 기독교 세계의 심장이었던 유럽 대륙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오늘 우리에게 복잡한 질문을 던진다. 네덜란드에서는 12세 미만 아동에 대한 안락사가 ‘적법 절차’라는 이름 아래 처음으로 시행되었고, 스페인에서는 수십 년간 고통받던 은퇴 목회자들이 마침내 연금 수급권을 인정받았다. 한쪽에서는 생명의 존엄성이 인간의 손에 의해 허물어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뒤늦게나마 정의가 실현되는 이 극명한 대비는 세속화의 거친 파도 앞에 선 오늘날 교회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네덜란드의 비극은 단순히 하나의 의료 윤리적 사건이 아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생명의 주권을 인간이 스스로 찬탈하려는 시대정신의 가장 어두운 단면이다. 고통을 끝낸다는 명목 아래 가장 연약한 생명을 소거하는 사회는, 결국 소금의 맛을 잃어버린 기독교 문명의 쓸쓸한 종착지를 예고한다. 이러한 거대한 세속의 물결 앞에서 교회는 종종 무력감을 느끼고, 그 위기감 속에서 세상의 힘을 빌려 자신을 지키려는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제프 파운틴이 경고했듯, 기독교 신앙이 특정 정치 이념이나 문화 질서를 보존하려는 세속적 프로젝트와 동일시될 때, 교회는 복음의 초월적 능력을 상실하고 세상의 이념 투쟁에 종속되는 비극을 맞게 된다.

이와 같은 역사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나치즘이 유럽을 집어삼키려던 1934년 독일 바르멘(Barmen)을 기억해야 한다. 당시 히틀러의 국가주의에 동조하며 ‘독일적 기독교’를 주창하던 ‘독일 기독교인(German Christians)’ 운동에 맞서, 마르틴 니묄러와 칼 바르트 등이 이끈 고백교회는 ‘바르멘 신학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은 제1조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듣고, 삶과 죽음 속에서 신뢰하고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유일한 말씀이다. 우리는 교회의 선포의 원천으로서 그분 외에 다른 어떤 사건이나 권력, 형상이나 진리도 하나님의 계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짓 교리를 배격한다”고 선포했다. 이는 시대의 광기 어린 우상숭배에 맞서, 교회의 주인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임을 목숨을 걸고 고백한 위대한 신앙의 항거였다. 교회는 세상의 권력과 손잡음으로써가 아니라, 세상의 거짓에 ‘아니오’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바르멘의 정신이다. 이 정신은 세상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오히려 세상을 향한 더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응전을 요구한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유럽의 미디어 사역자들이 영상 제작 기술을 배우는 모습은, 변하지 않는 복음의 진리를 이 시대의 언어로 전하려는 거룩한 열망의 표현이다. 세계복음연맹이 UN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을 대변하고, 스페인 교회가 목회자들의 정의를 위해 싸운 것은, 교회가 세상의 빛으로서 어둠을 밝히고 썩어가는 곳에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사명을 잊지 않았다는 증거다.

한국 교회는 지금 어디로 항해하고 있는가. 우리 역시 세속주의의 거센 파도와 정치 이념의 달콤한 유혹 앞에 서 있다. 교회의 생명력은 건물의 크기나 교인의 숫자에 있지 않다. 오직 그리스도만을 유일한 주로 고백하며, 그분의 말씀에 따라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때 교회는 참된 교회로 존재할 수 있다. 맛을 잃은 소금은 사람들의 발에 밟힐 뿐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마태복음 5:13-14)
기사 공유하기
Total 182건 (1 페이지)
사설 목록
기사 목록
게시물 검색

 

등록된 배너가 없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