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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전쟁, 흔들리지 않는 증인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9-04 08:30

본문

포화에 무너진 우크라이나의 잿더미와 세속화의 심장부 독일 젊은이들의 영적 각성은 동시대에 펼쳐진 역설적 풍경이다. 하나는 눈에 보이는 파괴와 고통의 현장이며, 다른 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실체에 대한 고백이다. 이 극명한 대비는 오늘을 살아가는 교회가 두 개의 전선, 즉 물리적 세계의 참상과 영적 세계의 진리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음을 웅변한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기독교 사역 시설은 이 땅의 교회가 결코 세상의 고통과 무관한 섬이 아님을 피 흘리며 증거하며, 성경적 지옥의 실재를 믿는 독일 청년들의 증가는 인간이 빵으로만 살 수 없는 영적 존재임을 침묵으로 외치고 있다.

이 영적 전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예루살렘에서 발굴된 2,600년 전 여인의 얼굴 틀은 제1성전 시대의 이스라엘이 얼마나 끈질긴 우상숭배의 유혹과 싸웠는지를 보여주는 고고학적 증거다. 인간의 마음은 본래 하나님을 경배하도록 지음 받았으나, 타락한 이후 끊임없이 그 경배의 대상을 세상의 것으로 대체하려는 유혹에 시달린다. 고대의 점토 우상이 오늘날에는 대마초와 같은 중독성 물질이나, 교회를 왜곡하는 미디어의 프레임, 혹은 국가 권력의 이데올로기로 그 모습을 바꿀 뿐, 본질은 동일하다. 교회는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전쟁의 최전선에 서서, 무엇이 참된 경배의 대상이며 무엇이 거짓 우상인지를 분별하고 선포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다.

나치즘이라는 거대한 우상이 독일을 삼키던 시절,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그의 저서 『나를 따르라』에서 ‘값싼 은혜’와 ‘값비싼 은혜’를 논했다. 그는 “값싼 은혜는 회개 없는 용서요, 공동체의 치리 없는 세례이며, 죄의 고백 없는 성찬이다. 값싼 은혜는 제자도의 삶이 없는 은혜요, 십자가 없는 은혜이며,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은혜”라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그가 말한 ‘값비싼 은혜’는 스페인 내전 속에서 신앙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은 안젤라 이글레시아스와 같은 순교자의 피로 증명되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크라이나의 성도들이 흘리는 눈물과 기도로 이어지고 있다. 그것은 세상의 조롱과 오해를 감수하면서도 진리를 변호하는 포르투갈 복음주의 연합의 용기이며, 시대의 중독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예술을 통해 대안을 모색하는 콜로라도 공중보건학교의 창의적 고뇌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는 오늘의 뉴스 속에서 시대적 징표를 읽어야 한다. 전쟁과 재난의 한복판에서 국가적 기도회를 열며 영적 리더십을 구하는 우크라이나의 모습에서 위기 속 교회의 역할을 배우고, 역사 속에 묻힐 뻔했던 한 개신교 여성 순교자의 삶을 20년에 걸쳐 추적한 저널리스트의 집념을 통해 진실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의 거룩한 무게를 깨달아야 한다. 교회는 세상을 향한 비판과 정죄에 머무는 소극적 존재가 아니라, 어둠의 실체를 드러내고 빛의 길을 제시하는 적극적 증인이 되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영적 아들 디모데에게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권면을 남겼다. 이 시대의 모든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성도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명령이다. 세상이 진리에서 귀를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를지라도, 우리는 더욱 정신을 차리고 복음 전하는 자의 직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신중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디모데후서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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