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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과 포화 속에서, 교회의 유일한 희망을 말하다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9-02 08:30

본문

세계의 소식들이 한 폭의 거대한 모자이크처럼 펼쳐진다. 알바니아에서는 ‘불확실한 시대의 희망’을 찾으려는 유럽 교회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파라과이에서는 복음주의 교회의 사회적 기여를 기리는 국가 기념일이 제정된다. 그러나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한복판에서는 기독교 사역 시설이 러시아군의 포화에 잿더미로 변하고, 포르투갈에서는 교회를 향한 언론의 성급한 일반화에 맞서 신앙 공동체가 자신의 정체성을 변호해야 하는 현실이 공존한다. 빛과 어둠, 환희와 탄식이 교차하는 이 시대의 풍경 속에서 교회는 과연 어디에 서 있으며,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이 혼돈은 단순히 지정학적 갈등이나 사회적 마찰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영적 지형의 균열을 드러낸다. 독일의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보다 성경적 지옥의 실재를 더 강하게 믿고 있으며, 예루살렘에서는 2,600년 전 유다 왕국을 좀먹었던 우상 숭배의 흔적이 발굴된다. 이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인류가 직면한 근원적인 질문, 즉 무엇을 믿고 무엇을 경배할 것인가의 문제를 다시금 소환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교회에게 타협을 요구하고, 복음의 본질을 희석시키며, 세속적 가치라는 이름의 새로운 우상을 내민다.

이러한 도전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34년 5월, 나치즘의 광풍이 독일을 휩쓸던 시절, 독일 복음주의 교회는 거대한 시험대 위에 섰다. 국가의 이데올로기를 신앙과 동일시하려는 ‘독일 기독교인(German Christians)’의 압력 속에서, 소수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은 바르멘(Barmen)에 모여 역사적인 신앙고백을 선언했다. 그들은 단호하게 선포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듣고, 삶과 죽음 속에서 신뢰하고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유일한 말씀이다. 우리는 마치 교회가 그 선포의 원천으로서 이 유일한 하나님의 말씀 외에, 그리고 그 말씀과 나란히 다른 사건들과 권세들, 형상들과 진리들을 하나님의 계시로 인정해야 하는 것처럼 가르치는 거짓 교리를 배격한다.” 이는 시대의 우상 앞에 무릎 꿇기를 거부하고, 오직 성경에 계시된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유일한 주님이심을 목숨 걸고 고백한 영적 저항이었다.

오늘날 교회가 마주한 우상은 히틀러의 형상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것은 때로 관용이라는 이름의 종교다원주의로, 때로는 성공이라는 이름의 번영신학으로, 혹은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이름의 세속적 이념으로 나타난다. 독일의 노년층이 지옥의 실재를 외면하듯, 현대 교회는 세상이 듣기 불편해하는 진리를 선포하기를 주저한다. 포르투갈의 사례처럼 세상은 교회를 오해하고 왜곡하며 침묵을 강요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 교회는 다시 한번 바르멘의 신앙고백적 결단을 요구받고 있다. 우리의 유일한 희망과 권위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에 있음을 분명히 선언해야 할 때이다.

이 담대한 선포의 근거는 인간의 결의나 지혜에 있지 않다. 그것은 ‘킹’이라 불리던 NBA 스타 버나드 킹의 재기가 암시하듯, 불가능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의 능력, 곧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부활에 뿌리내리고 있다. 부활은 단순한 교리가 아니라, 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역사의 주관자가 누구인지를 만천하에 증명한 우주적 사건이다. 이 부활의 능력이 있기에 교회는 포화 속에서도 소망을 노래할 수 있고, 세상의 조롱과 오해 앞에서도 복음의 진리를 담대히 증언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유럽 교회가 찾는 ‘불확실한 시대의 희망’의 본질이다. 교회는 이 희망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부름받았다. 로마서 1장 16절은 이렇게 증언한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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