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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통증 앞에 선 교회, 진리로 응답하라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8-17 08:30

본문

풍요의 시대가 빚어낸 역설적인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현대 사회는 물질적 번영의 정점에서 내면의 황폐화라는 심각한 통증을 앓고 있다. 정신과 진료실 문턱은 닳도록 붐비고, 마음의 병을 호소하는 영혼들의 신음은 공동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이는 비단 서구 사회만의 현상이 아니다. 직장과 가정, 불확실한 미래가 주는 압박감 속에서 개인은 섬처럼 고립되고, 그 고독은 영혼을 잠식하는 질병이 되고 있다. 세상은 심리적 처방과 의학적 치료에서 해법을 찾으려 분투하지만, 이는 증상을 완화할 뿐 근원적인 치유에는 이르지 못하는 임시방편에 머무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그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Man's Search for Meaning)'를 통해 인간 실존의 본질을 날카롭게 통찰했다. 그는 아우슈비츠의 극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단순히 신체가 건강한 사람들이 아니라, 삶의 의미와 목적을 붙들었던 사람들이었음을 목도했다. 내일의 과업, 기다리는 가족, 붙들어야 할 사명 등, 고통을 초월하는 '의미'를 발견한 영혼만이 생존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프랭클의 증언은 인간이 빵만으로 살 수 없는 영적 존재이며, 모든 고통의 근원에는 결국 의미의 상실이라는 실존적 공허가 자리하고 있음을 웅변한다. 현대 사회의 정신적 위기는 바로 이 영혼의 허기를 채워줄 의미를 상실한 시대의 필연적 귀결이다.

이러한 시대적 통증 앞에서 교회는 무엇으로 응답해야 하는가. 국제기독교방송선교단체 TWR이 아프리카 청년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Reach4Life' 사역은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그들은 HIV/에이즈라는 절망적인 현실에 직면한 청년들에게 단지 의학적 정보나 구호 물품을 넘어, 성경에 기반한 삶의 원리와 영원한 소망을 미디어에 담아 전하고 있다. 이는 당면한 위기를 복음이라는 근원적 처방으로 돌파하려는 거룩한 시도이며, 상실된 삶의 의미를 창조주의 말씀 안에서 재건하도록 돕는 생명의 사역이다. 복음은 추상적인 교리가 아니라, 가장 절박한 삶의 현장에서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한국 교회는 이제 세상의 방법을 모방하거나 변두리에서 위로를 건네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정신적 고통과 영적 방황의 한복판으로 담대히 걸어 들어가, 시대의 근원적 질문에 유일한 해답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해야 할 사명이 있다.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시고,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셨던 주님의 사역은 오늘날 교회를 통해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의 강단과 사역이 세상의 아픔에 대한 하나님의 유일하고도 영원한 응답이 되어야 할 것이다.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이사야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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