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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 교회의 시선을 회복하라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8-04 08:30

본문

현대 사회는 가시적인 성과와 즉각적인 평가에 매몰되어 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화려한 성공 신화와 한순간의 실수를 물고 늘어지는 비난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정작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를 쉽게 잊어버린다. 세계적인 축구 감독 위르겐 클롭의 성공 비결이 그의 전술적 역량을 넘어선 ‘신앙과 감사’에 있다는 고백이나, 발밑에 흔하디흔한 ‘물’이 실은 우주적 희소성을 지닌 생명의 기적이라는 성찰은, 우리의 무뎌진 시선에 경종을 울린다.

우리는 보이는 현상에만 집착한다. 경기장의 심판이 내린 단 한 번의 오심(誤審)은 수많은 정확한 판정을 덮어버리고, 대중의 기억 속에 낙인처럼 남는다. 이는 인간의 판단이 얼마나 편협하고 불완전한지를 드러내는 단적인 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인간의 심판대 너머에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의 절대적이고 완전한 심판이 존재함을 말이다. 이처럼 신앙의 눈은 가시적인 현상 너머에 있는 본질과 영원한 가치를 분별하게 한다.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낡고 해진 구두 한 켤레를 화폭에 담았다.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가 그의 작품 ‘구두’를 논하며 통찰했듯이, 고흐는 단순히 낡은 사물을 그린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 구두에 스며든 농부의 고단한 삶의 궤적, 흙냄새와 땀방울, 그리고 침묵의 인내를 꿰뚫어 보았다. 그는 보이는 구두를 통해 보이지 않는 한 인간의 실존 전체를 그려낸 것이다. 이처럼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영적 통찰력은 피상적인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시선이다.

오늘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지구적 공중 보건 문제’로 선포한 ‘고독’의 시대는 바로 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의 상실에서 비롯된 비극이다. 생산성과 효율성의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는 문화 속에서, 개인은 고립된 섬이 되어간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시대적 아픔에 무엇으로 응답해야 하는가. 그것은 더 크고 화려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 영혼의 보이지 않는 신음 소리에 귀 기울이는 ‘느린 현존’을 회복하는 것이다. 반 고흐가 낡은 구두에서 한 인간의 우주를 보았듯, 교회는 고독에 지친 한 사람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끈질기게 함께 머물러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한국 교회는 이제 세속적인 성공과 외형적 성장의 기준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 영원한 가치를 향해 시선을 재정립해야 한다. 일상의 평범함 속에 숨겨진 창조의 신비를 발견하고, 연약한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며, 썩어 없어질 세상의 평가가 아닌 하나님의 영원한 심판대 앞에 자신을 세우는 겸손을 회복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교회는 이 고립된 세상 속에서 참된 연결과 위로를 주는 소명의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고린도후서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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