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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군주들의 시대, 참된 왕을 증거하라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8-02 08:30

본문

유럽 대륙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혼돈 그 자체다. 한때 기독교 문명의 심장이었던 오스트리아에서는 신앙을 향한 증오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프랑스에서는 거대한 산불이 모든 것을 삼키고 있다. 스페인의 작은 도시 세우타는 감당할 수 없는 이민자의 물결에 무너져 내리고 있으며, 그 문명의 이면에서는 수많은 영혼이 '고독'이라는 전염병에 신음하고 있다. 이 모든 절망의 풍경 속에서 세상은 여전히 한 명의 영웅, 한 사람의 강력한 군주를 갈망하며 특정인의 이름만을 연호한다. 이는 복잡한 현실을 한 개인의 서사로 축소하며 구원을 갈망하는 인류의 오랜 초상이다.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강력한 통치자를 갈망하는 '군주주의'적 성향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역사는 인간이 세운 왕들이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지는지를 증명해왔다. 그들은 영원하지 않으며, 결코 완전한 의와 공의를 실현할 수 없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그의 역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속 '대심문관'의 독백을 통해 이러한 인간의 딜레마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대심문관은 다시 오신 그리스도를 향해, 인류는 그가 준 고귀한 '자유'를 감당할 수 없으며, 차라리 기적과 신비, 권위에 의지해 자신들의 배를 채워주고 맹종하게 할 지도자를 원한다고 일갈한다. 이는 오늘날 세상이 정치인, 경제인, 혹은 문화적 아이콘에게 구원자의 역할을 투영하며 그들의 발 앞에 엎드리는 모습과 정확히 겹쳐진다.

이러한 거짓 군주들의 시대에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세상과 똑같이 또 다른 인간 우상을 세우거나, 권력의 주변을 맴돌며 부스러기를 탐해서는 안 된다. 오늘의 소식은 교회의 참된 사명이 어디에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프랑스 교회가 재난 앞에 기도와 연대로 응답하고, 세우타의 교회가 절망의 한복판에서 '희망의 등대'로 서 있는 모습이야말로 교회의 본질이다. 세상이 속도와 효율을 숭배하며 영혼의 고립을 심화시킬 때, 교회는 인내심 있는 '느린 사역'을 통해 그리스도의 현존을 드러내고 진정한 공동체를 일구어야 한다. 교회의 힘은 세상의 방식이 아닌, 섬김과 희생, 그리고 십자가의 길 위에 있다.

결국 인류가 갈망하는 정의와 평화, 풍요와 안식은 오직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완성된다. 시편 기자는 바로 그 왕을 노래했다. 교회의 사명은 세상의 헛된 갈망을 꾸짖는 것을 넘어, 그 갈망의 뿌리가 향하는 본래의 주인을 가리키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되, 세상의 방식에 물들지 말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참된 왕의 오심을 대망하며 그의 통치를 증거하는 파수꾼으로 굳건히 서야 할 것이다.

“그의 이름이 영구함이여 그의 이름이 해와 같이 장구하리로다 사람들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니 모든 민족이 다 그를 복되다 하리로다 홀로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송하며 그 영화로운 이름을 영원히 찬송할지어다 온 땅에 그의 영광이 충만할지어다 아멘 아멘” (시편 72: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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