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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교회의 참된 발언, 예배의 회복에서 시작된다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7-07 08:30

본문

유럽 복음주의 진영이 사회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공적 역할을 모색하는 등, 오늘날 교회는 세상과의 접점을 넓히고 영향력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교회가 세상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려 할수록, 역설적으로 그 고유한 빛과 맛을 잃어버릴 위험에 직면한다. 문화는 영적인 주제를 오락으로 소비하고(K팝 악마 사냥꾼), 정치는 신앙을 이념의 도구로 삼으려는(기독교 민족주의) 유혹이 팽배한 시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회는 과연 무엇으로 세상과 구별되며, 어떻게 참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

역사는 그 답을 명확히 증언한다. 18세기 말 영국, 윌리엄 윌버포스를 중심으로 한 ‘클래펌 공동체(Clapham Sect)’는 그 위대한 예시다. 그들은 당대의 지성과 부, 정치력을 갖춘 인물들이었으나, 그들의 힘은 세상적인 조건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매일 새벽 함께 모여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과의 깊은 친밀함을 나누는 예배의 사람들이었다. 하나님을 향한 경외와 뜨거운 사랑이 그들의 심장을 채웠을 때, 그 경건의 능력은 담장 밖으로 흘러넘쳤다. 노예무역 폐지라는, 당시로서는 불가능해 보였던 거대한 사회악의 철폐는 바로 이 예배의 골방에서 시작된 거룩한 분노와 사랑의 발현이었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세상의 방식을 따른 것이 아니라, 가장 거룩한 방식으로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곳을 비추었다.

전 럭비 스타 마이클 존스가 ‘하나님과의 친밀함’과 ‘예배의 회복’을 절박하게 외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교회가 하나님의 광대하심과 위엄 앞에 압도당하는 경험을 잃어버릴 때, 우리의 모든 사회적 담론과 활동은 공허한 구호로 전락하고 만다. 참된 ‘상호의존’의 공동체는 인간적인 결속을 넘어, 동일한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분의 임재 안에서 하나 될 때 비로소 구현된다. 교회의 본질은 세상의 인정을 받는 세련된 기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머무는 거룩한 성전이다.

따라서 한국 교회가 나아갈 길은 명확하다. 세상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전략과 프로그램을 논하기에 앞서, 우리는 무릎 꿇고 하나님의 얼굴을 구해야 한다. 우리의 목소리가 세상의 소음 속에서 힘을 얻는 길은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다. 교회가 먼저 교회다워질 때, 예배의 감격과 능력을 회복할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소금과 빛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때 우리의 착한 행실은 인간의 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통로가 될 것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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