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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함성과 하나님의 임재 사이에서, 교회의 심장을 회복하라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7-06 08:30

본문

지진의 신음 소리가 채 가시지 않은 땅 위로, 전 세계를 뒤덮는 거대한 함성이 울려 퍼진다. 한편에서는 베네수엘라의 비극에 스페인 교회가 국경을 넘어 그리스도의 손길을 내밀고, 다른 한편에서는 영국 정부가 신앙의 자유를 옥죄는 법의 굴레를 씌우려 하고 있다. 이처럼 분열되고 고통받는 세상의 파편적인 소식들 속에서, 교회는 어디에 서 있으며 무엇을 바라보아야 하는가. 축구라는 이름의 거대한 제의(祭儀)는 일시적으로 인종과 이념의 벽을 허물며 지상에 잠시 잠깐의 평화를 선사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 열광의 그림자 뒤편에서 수많은 비극은 쉬이 잊히고, 인간의 근원적인 갈망은 공허한 메아리로 남을 뿐이다. 세상은 이처럼 찰나의 위로와 피상적인 연대로 스스로를 기만하며 더 깊은 영적 갈증 속으로 침잠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한복판에서 교회는 두 가지 상반된 현실에 직면한다. 하나는 고통받는 이웃을 향한 긍휼의 의무이며, 다른 하나는 진리를 향한 세상의 적대감이다. 베네수엘라를 향한 스페인 교회의 구호 활동은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사랑의 실천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증거다. 그러나 영국 정부의 '전환 치료' 금지법안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교회의 가르침을 범죄시하려는 세속 권력의 도전을 명백히 드러낸다. 사랑을 실천하되 진리를 포기할 수 없고, 진리를 수호하되 사랑을 잃어서는 안 되는 십자가의 길 위에서 교회는 고뇌한다.

이 딜레마에 대한 해답은 전 럭비 선수 마이클 존스의 통찰처럼, 교회의 본질, 즉 '예배의 회복'에 있다. 교회의 모든 사역과 증언, 그리고 세상의 핍박을 견디는 힘은 프로그램이나 전략이 아닌, 살아계신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와 그분을 향한 경외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예배의 감격과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경외심을 잃어버린 교회는, 자선 활동마저 세속적 휴머니즘으로 전락하고, 진리 수호의 외침은 공허한 이념 투쟁으로 변질될 위험에 처한다.

나치 독일 시절, 히틀러를 '총통(Führer)'으로 숭배하라는 국가적 광기 앞에서 디트리히 본회퍼와 고백교회는 '바르멘 선언'을 통해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유일한 주님이심을 선포했다. 그들의 저항은 정치적 계산이 아닌, 변질된 예배를 거부하고 참된 경배의 대상을 바로 세우려는 영적 투쟁이었다.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을 예배의 자리에서 온전히 고백했기에, 그들은 시대의 우상 앞에 무릎 꿇지 않고 순교의 자리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 이처럼 참된 예배는 교회가 세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하는 유일한 나침반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의 교회에 이렇게 권면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1-2). 이 시대 한국 교회가 나아갈 길은 명확하다. 세상의 요란한 함성에 귀를 막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리는 예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의 삶 전체를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영적 예배를 회복할 때, 비로소 우리는 고통받는 세상을 향한 진정한 긍휼과 진리를 대적하는 세상에 맞설 거룩한 용기를 겸비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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