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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세상의 기초, 교회는 어디에 서 있는가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7-01 08:30

본문

유럽 대륙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심상치 않다. 스페인에서는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사법 위기 속에서 위태로운 저항을 계속하고 있으며, 영국과 스페인 의회는 기독교의 목회적 돌봄과 신앙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소위 '전환 치료' 금지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 지도자의 저항이 개인의 권력 유지를 위한 몸부림으로 비치고, 세속 국가의 입법이 교회의 문을 닫으려는 시도로 읽히는 이 시대의 풍경은 세상의 기초가 얼마나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준다.

권력자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세상은 인간의 이성을 법률이라는 제단 위에 올려놓고 새로운 도덕률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모래 위에 세운 집이 그러하듯, 인간의 야망과 이념을 기초로 한 모든 시도는 결국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것은 바로 그 균열의 소리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교회는 무엇을 보고 있으며,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가.

우리는 저항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세상의 저항과 교회의 저항은 그 본질과 방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세상이 자기 보존을 위해 발버둥 칠 때, 교회는 진리를 보존하기 위해 기꺼이 자기를 내어주는 저항을 선택해야 한다. 20세기 독일의 신학자이자 목회자였던 디트리히 본회퍼의 삶은 이러한 교회의 저항이 무엇인지를 웅변적으로 증거한다. 히틀러의 광기가 온 유럽을 집어삼키려 할 때, 수많은 독일 교회가 '값싼 은혜'에 안주하며 나치 정권에 순응했다. 그러나 본회퍼와 고백교회는 히틀러를 '총통'으로 고백하라는 국가의 요구 앞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주님이심을 고백하는 '값비싼 은혜'의 길을 택했다. 그의 저항은 정치적 야심이 아닌 신학적 결단이었으며, 생존을 위한 투쟁이 아닌 신앙을 위한 순교였다. 그는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그의 저항은 시대를 넘어 교회가 따라야 할 참된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었다.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도전 역시 본회퍼의 시대와 다르지 않다. 영국과 스페인의 교회들이 성경적 진리에 따른 상담과 기도를 범죄로 규정하려는 악법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로 이 시대의 신앙고백이다. 세속적 인본주의의 거센 파도 앞에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수호하려는 이들의 저항은 숭고하다. 동시에, 불확실성과 나쁜 소식이 가득한 영국 본머스 해변에서 130여 명의 영혼이 세례를 받으며 그리스도께 자신의 삶을 드리는 장면은 세상의 절망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저항이다. 이는 생명의 복음이 여전히 살아 역사하며, 어떠한 어둠도 꺼뜨릴 수 없는 빛임을 선포하는 장엄한 광경이다. 쿠바의 암흑 속에서 라디오 전파를 타고 울려 퍼지는 희망의 메시지 또한 마찬가지다. 전기가 끊기고 모든 것이 멈춘 곳에서, 말씀과 찬양은 영혼들을 연결하고 공동체를 세우는 저항의 동력이 되고 있다.

세상의 기초가 흔들릴수록 교회는 더욱 굳건히 서야 한다. 세상의 방식대로 권력과 이념을 추구하며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방식으로 사랑과 진리를 지키며 저항해야 한다. 성도 간의 축복이 공동체를 세우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기도가 다음 세대를 지탱하며, 절망의 땅에 복음의 씨앗을 심는 모든 행위가 바로 이 시대 교회의 참된 저항이다. 한국 교회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흔들리고 있는가, 아니면 반석이신 그리스도 위에 굳게 서서 시대의 등불이 되고 있는가. 우리는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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