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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잃은 시대, 소금의 맛을 회복하라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7-19 08:30

본문

오늘 우리가 마주한 세계의 소식들은 하나의 거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생명의 시작과 끝을 인간의 손으로 결정하려는 프랑스와 한국의 입법 논쟁, 신앙적 발언을 이유로 국경을 막아서는 영국의 배타성, 그리고 재난의 폐허 속에서 들려오는 베네수엘라의 영적 갈급함에 대한 외침까지, 세상은 지금 중대한 영적 기로에 서 있다.

각국의 의회와 법정은 인간의 자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생명의 존엄성을 허물고,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 뒤에 숨어 진리를 조롱하는 판결을 내리고 있다. 이는 단순히 사회적, 정치적 변화의 흐름이 아니다. 하나님의 주권에 도전하며 인간 스스로가 선악의 기준이 되려는 거대한 바벨탑을 쌓아 올리는 행위와 같다. 이러한 시대적 조류 속에서 교회는 세상의 법정 앞에 선 피고인처럼 위축되거나, 세속적 가치에 동화되어 그 본연의 맛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해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등장하는 '대심문관'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상황을 예리하게 관통한다. 대심문관은 다시 오신 그리스도를 향해, 인류에게 감당할 수 없는 '자유'를 주었다고 질책한다. 그는 인간이 진정한 자유의 고통보다 기적과 신비, 권위에 의지해 얻는 '빵'과 안정을 더 원한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세상이 교회와 성도에게 제안하는 것이 바로 이 대심문관의 거래다. 낙태와 안락사라는 손쉬운 '빵'을 쥐여주며 생명의 무거운 책임을 덜어주겠다고 유혹하고,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혐오'로 규정하며 침묵이라는 '안정'을 강요한다. 세상은 그리스도가 주신 고귀한 자유를 버리고, 인간이 만든 법과 제도의 통제 아래 안주하라고 속삭인다.

그러나 교회는 이 거짓된 안락함과 타협할 수 없다. 우리의 응답은 단순한 반대 성명이나 규탄에 그쳐서는 안 된다. 마크 휘태커가 파산의 잿더미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 삶이 변화되었음을 간증하듯, 교회는 복음이 가진 재창조의 능력을 삶으로 증명해야 한다. 스위스의 목회자가 '마인크래프트'라는 가상 세계에서 길 잃은 영혼들을 만나듯, 우리는 시대의 언어와 방식으로 다가가되 변치 않는 진리를 전해야 한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무너진 땅에 구호 물품과 함께 영적 위로를 전하듯,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이 동반되어야 한다.

놀랍게도, 세속화의 심장부와 같은 노르웨이에서 무신론자 국회의원들이 성경의 깊이와 지혜를 재발견하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세상이 정치 이념의 한계에 부딪혀 길을 잃고 방황할 때, 성경은 여전히 영원한 진리로서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이 교회가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으로 존재해야 할 이유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는 세상의 거센 파도 앞에서 두려워하거나 표류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 어두운 시대야말로 교회가 본연의 빛을 발할 기회다. 우리는 세상의 법정이 아닌 하나님의 공의로운 법정 앞에 서 있음을 기억하며, 복음의 짠맛을 회복하여 부패하는 세상을 정화하고, 진리의 빛을 높이 들어 길 잃은 영혼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해야 할 거룩한 사명을 받았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말씀을 다시금 가슴에 새겨야 할 때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마태복음 5: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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