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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주목하라: 찰나와 영원 사이에서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8-05 08:30

본문

오늘의 지면은 성공한 감독의 신앙, 물의 우주적 희소성, 교회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신학적 논쟁 등 다채로운 소식으로 채워져 있다. 흩어진 파편처럼 보이는 이 사건들 속에는, 그러나,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영적 질문이 흐르고 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고, 무엇에 가치를 두며 살아가고 있는가?

세상은 보이는 것에 열광한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빛나는 우승 트로피에 환호하고, 축구 경기 심판의 판정 하나에 일희일비한다. 도처에 흐르는 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고독이라는 가시적인 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닫는다. 모든 가치와 판단의 기준이 눈에 보이는 현상과 즉각적인 결과에 매몰되어, 찰나적인 것들이 영원한 가치를 압도하는 시대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역설한다. 클롭 감독의 삶을 지탱한 것은 손에 잡히는 트로피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신앙과 감사라는 내면의 가치였다.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물 한 잔에는 생명을 허락하신 창조주의 보이지 않는 섭리와 경이로운 설계가 담겨있다. 140년 역사의 독일복음주의연합 또한, 작은 기도 모임이라는 보이지 않는 영적 씨앗에서 시작되어 거대한 숲을 이루었다.

중세 유럽의 대성당을 건축하던 석공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그들은 지상에서는 아무도 볼 수 없는 첨탑 가장 높은 곳의 조각상에도 지상에서와 똑같은 정성을 쏟아부었다. 누군가 그 이유를 묻자 석공은 담담히 대답했다고 전해진다. "나는 보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보고 계십니다." 그들의 망치 소리는 인간의 찬사를 위한 노동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향한 신앙고백이자 예배였던 것이다.

이 보이지 않는 본질을 잃어버릴 때, 교회는 길을 잃는다. 가시적인 조직의 이익과 전통이 성경이라는 보편적이고 영원한 가치를 앞설 때, 교회는 '로마'의 이익을 위한 집단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한다. 이는 비단 특정 교파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교회 역시 외형적 성장과 가시적 성과에 집착한 나머지, 복음의 본질이라는 보이지 않는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통렬히 자문해야 할 때다.

시대는 고립과 불안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교회는 세상에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가. 더 화려한 건물이나 더 큰 조직이 아니다. 교회는 세상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것을 살아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중세의 석공처럼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서고, 클롭 감독처럼 보이지 않는 신앙으로 세상의 소임을 감당하며, 고독한 영혼들에게 그리스도의 보이지 않는 임재를 '느린 현존'으로 증거해야 한다. 우리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우리의 삶이 결정된다. 고린도후서 4장 18절은 우리에게 명령한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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