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이용한 인신매매, 방글라데시 이주민 캄보디아서 '디지털 노예'로 전락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9-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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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범죄는 소셜 미디어 광고를 통해 시작된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고액의 데이터 입력 일자리를 약속하는 광고를 보고 현지로 향한 사자드 호세인(23세, 2025년 기준) 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고국에서보다 몇 배 높은 급여와 비자 처리 대행을 약속받고 약 3,640달러(한화 약 45만 타카)를 지불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 도착한 지 48시간 만에 여권을 빼앗기고 약속했던 일자리마저 잃게 되었다.
유엔과 국제앰네스티는 이러한 범죄를 '사이버 노예'라고 칭하며, 디지털 채용 사기의 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범죄 수법은 다음과 같다. 소셜 미디어의 구인 광고로 피해자를 유인하고, 항공편으로 캄보디아에 도착하면 여권을 압수한다. 이후 피해자들은 수천 마일 떨어진 곳의 낯선 사람들에게 디지털 사기를 강요하는 '컴파운드(합숙소)'에 팔려간다.
이러한 기술을 이용한 인신매매는 불법 채용 대행사, 공모한 여행사, 그리고 '달랄(dalal)'이라 불리는 중간책으로 구성된 3단계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들은 이주민들이 신뢰하는 페이스북 그룹, 왓츠앱, 위챗 등 기존의 소셜 네트워크에 침투하여 일반적인 해외 취업 광고처럼 보이게 만든다. 높은 급여와 '즉시 비자'를 약속하며, 심지어 성공한 이주민들의 후기를 담은 텔레그램 그룹을 운영하기도 한다.
리아즈 아메드(Riaz Ahmed) 이주 전문가 겸 학술 연구원은 "안타깝게도 많은 이주민들이 채용 대행사의 운영 방식, 근로 계약, 채용 담당자의 신원, 해당 국가의 경제 상황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다국적 네트워크의 함정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왓츠앱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을 이용한 인신매매 범죄에 대해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은 성경적 관점에서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간과하고,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이용하는 세속적이고 비윤리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러한 범죄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 구조적인 문제와 맞물려 있음을 지적하며, 한국교회는 이러한 이주민들의 고통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기도하며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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