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공동체, '땅의 탄식' 속 잊혀진 이웃들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8-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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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사울 제르파(Saúl Zerpa)는 그의 프로젝트 '땅의 탄식(The Sigh of the Earth)'을 통해 화려하게 조명된 지진의 중심부보다는, 사건의 경험 속에서 시각적 기억을 구축하고자 했다. 그는 지진 이후 재난 상황에 대한 보도가 주로 잔해, 구조 작업, 자원봉사자들에 집중되는 것과 달리, 재난의 여파로 인해 프레임 밖으로 밀려난 공동체들의 삶을 기록했다.
카라카스에서 약 30km 떨어진 라 과이라(La Guaira) 지역은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베네수엘라 정부에 의해 재난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이 지역에서는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세계은행은 재산 피해액을 약 196억 달러로 추산했다.
지진의 진앙지에서 동쪽으로 약 21km 떨어진 모론(Morón) 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여러 공동체에서 60가구가 지진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 중 40가구는 집을 완전히 잃었다. 6월 24일 지진 발생 이후 초기 보고에 따르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론과 투카카스(Tucacas) 사이의 해안 지역에 위치한 보카 데 아로아(Boca de Aroa) 역시 주택과 공공 서비스에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초기 보고에 따르면 87채의 주택이 손상되고 252명의 주민이 이재민이 되었으며, 지반 액상화, 지표 균열, 침하, 전신주 및 변압기 손상 등이 보고되었다. 특히 보카 데 아로아에서는 128채의 주택이 거주 불가능 판정을 받아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취약한 상황에 놓였다.
이러한 재난 상황 속에서, 한 보카 데 아로아 주민은 "여진으로 무너질 바에는 차라리 내가 직접 부수겠다"며 자신의 집을 해체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삶의 변화를 마주하고 있었다. 이는 지진 피해 공동체들이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과 기억, 그리고 축적된 경험이 담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현실을 보여준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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