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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보관 시장, ‘보안 경쟁’ 본격화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4-18 13:16

본문

공공 가상자산 관리체계가 보안과 내부통제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디지털자산수탁의 전면 개편이 시장 전반의 신뢰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공공부문이 보유한 가상자산 관리 체계가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디지털자산수탁이 공공 전용 커스터디 서비스 ‘KDAC-G’를 전면 개편하며 보안과 내부통제 중심의 새로운 표준 제시에 나섰고, 이는 단순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넘어 디지털 자산을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가상자산이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압수·압류 자산, 세수 확보 수단, 공공 재정의 일부로 편입되면서 공공기관이 직접 보유·관리해야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의 민간 중심 보관 방식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보안 리스크와 내부통제 문제들이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분야 가상자산 보유·관리체계 개선방안’은 단순한 제도 보완을 넘어 국가 자산 관리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언한 정책으로 평가되며, KDAC의 이번 개편은 이러한 정책 방향을 기술적으로 구현한 대표 사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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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앙정부가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는 약 780억 원 수준으로, 국세청과 검찰청 등 주요 기관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는 가상자산이 이미 국가 재정과 사법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되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산의 안전한 보관과 투명한 관리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과거 일부 기관에서 발생한 가상자산 유출 사고는 관리 체계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하게 환기시켰고, 정부는 이를 계기로 보안, 분리 보관, 접근 통제, 사고 대응까지 아우르는 전면적인 관리 기준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러한 정책 환경 속에서 KDAC이 제시한 핵심 해법은 ‘다층 지갑 구조’를 기반으로 한 자산 분리 관리 체계다. 기존의 단일 지갑 또는 제한된 계층 구조에서 벗어나 기관별, 부서별, 사건별, 나아가 피압수자 단위까지 세분화된 지갑 주소를 생성함으로써 자산을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이를 통해 자산 혼재로 인한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모든 자산 흐름을 추적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를 구현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보안을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 향후 디지털 자산 회계, 감사, 법적 분쟁 대응까지 고려한 고도화된 관리 체계로 평가되며, 가상자산을 ‘데이터 기반 자산’으로 관리하는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변화로 볼 수 있다.


보관 인프라 측면에서도 변화의 폭은 크다. KDAC-G는 100% 콜드월렛 기반 운영을 원칙으로 하여 인터넷과 완전히 분리된 환경에서 자산을 보관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외부 해킹이나 네트워크 기반 공격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멀티시그(Multi-Signature)와 MPC(다자간 연산) 기술을 결합해 개인키를 단일 주체가 아닌 복수의 관리자가 분산 보유하도록 함으로써 권한 집중에 따른 위험을 제거하고, 동시에 내부자 리스크까지 통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러한 구조는 전통 금융기관의 금고 관리 체계와 유사한 수준의 내부통제를 디지털 자산 영역에 적용한 것으로, 향후 가상자산 커스터디 산업 전반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번 개편은 보관 기술에만 머물지 않고 사고 대응 프로세스까지 포함한 ‘전주기 통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압수·압류된 자산은 즉시 인터넷과 분리된 지갑으로 이전되며, 이상 거래나 보안 사고가 감지될 경우 신규 지갑으로 자산을 이동하고 기존 계정을 동결하는 긴급 대응 절차가 자동으로 가동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더불어 관련 기관 간 협업 체계를 통해 사고 대응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확보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보안을 단순한 기술적 방어 수단이 아닌 ‘운영 체계’로 인식한 접근 방식이라는 점에서 산업 전반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공부문 중심의 관리 체계 정비가 민간 영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KDAC은 이미 상장사 대상 커스터디 서비스와 가상자산 펀드 전용 서비스 등을 준비하며 기업·기관 중심의 시장 확대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공공에서 검증된 보안 및 통제 모델이 민간 기업으로 확산될 경우 가상자산 보관 시장은 단순한 기술 경쟁에서 벗어나 신뢰, 규제 적합성, 내부통제 역량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관 투자자와 기업 고객은 단순한 보관 기능보다 자산의 안전성과 법적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이번과 같은 공공 기준 기반의 모델은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 나아가 이번 변화는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 금융 시스템 안으로 본격적으로 편입되는 과정의 일환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은 기술 혁신 속도에 비해 제도와 인프라가 뒤따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공공부문이 주도적으로 관리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실제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사례가 등장함에 따라, 시장 전반의 안정성과 투명성이 한 단계 끌어올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향후 가상자산 ETF, 토큰화 자산, 기관 투자 확대 등 다양한 금융 혁신이 현실화되는 데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결국 KDAC의 이번 전면 개편은 단순한 서비스 개선을 넘어, 가상자산을 어떻게 ‘국가 자산 수준’으로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으며, 공공이 만든 관리 표준이 민간 시장으로 확산되는 과정 속에서 디지털 자산 산업은 보다 안전하고 신뢰 가능한 금융 인프라로 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보안과 내부통제는 더 이상 부가 요소가 아닌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의 시장 경쟁은 기술을 넘어 ‘신뢰를 설계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점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C) 기독교마라나타신문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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