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 ‘구조적 전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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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과 구조 변화를 점검하기 위해 2025년 말 기준 전체 가상자산사업자 2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이용자 증가와 자금 유입 확대라는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거래 활동과 수익성, 시가총액이 동시에 감소하는 이른바 ‘양적 확대와 질적 위축이 공존하는 이중적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시장 참여자의 확대와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거래 활동은 감소하고 있다는 점으로, 2025년 말 기준 거래가능 이용자 계정 수는 1,113만 개로 2025년 6월 말 대비 36만 개 증가하며 3%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원화예치금 또한 같은 기간 6.2조 원에서 8.1조 원으로 1.9조 원이 증가해 31%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일평균 거래규모는 6.4조 원에서 5.4조 원으로 1조 원 감소하며 15% 줄어들었고, 영업손익 역시 6,178억 원에서 3,807억 원으로 38% 감소했으며, 시가총액 또한 95.1조 원에서 87.2조 원으로 8% 축소된 것으로 집계되어 시장의 활력은 오히려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경기 변동을 넘어 투자자들의 행동 패턴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데, 즉 신규 이용자의 유입과 자금 축적은 지속되고 있으나 단기 매매 중심의 적극적 거래보다는 관망, 장기 보유, 또는 외부 이전 전략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과거의 투기 중심 구조에서 점차 자산 저장 및 관리 중심의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평가된다.
특히 국내 시장 특유의 원화마켓 중심 구조가 여전히 유지되는 가운데 코인마켓은 상반된 양상을 나타냈는데, 코인마켓의 시가총액은 2025년 말 기준 3,603억 원으로 6월 말 대비 1,293억 원 감소하며 26% 축소되었으나, 일평균 거래규모는 6.1억 원에서 8.3억 원으로 증가하며 36% 상승했고, 영업손익 역시 △174억 원에서 △151억 원으로 적자 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며 비록 시장 규모는 축소되었지만 효율성과 운영 측면에서는 개선되는 ‘체질 개선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가상자산의 외부 이전 흐름에서도 구조적인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거래소의 외부 이전 금액은 2025년 하반기 107.3조 원으로 상반기 대비 6% 증가했지만, 트래블룰 적용 금액은 20.2조 원에서 15.6조 원으로 23% 감소한 반면, 해외사업자 및 개인지갑으로의 이전을 포함하는 화이트리스트 적용 금액은 78.9조 원에서 90.0조 원으로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규제 기반의 공식 경로보다는 보다 유연하고 분산된 형태의 자산 이동 방식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나타나는 탈중앙화 흐름과 개인 지갑 활용 증가 추세와도 맞닿아 있는 변화로 해석된다.
한편 지갑 및 보관 사업자, 즉 커스터디 영역에서는 보다 충격적인 변화가 확인되었는데, 이용자 계정 수는 779개로 소폭 증가하며 3%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수탁고는 0.7조 원에서 0.3조 원으로 0.4조 원이 감소하며 무려 5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일부 수탁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되며 동시에 커스터디 산업이 시장 가격 변동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며, 더 나아가 영업손익 역시 △118억 원에서 △151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기존 수익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종합적으로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단순한 성장 국면을 지나 구조적 재편 단계에 진입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는데, 이용자 증가와 자금 유입이라는 긍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거래 감소와 수익성 악화, 시가총액 축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은 시장이 더 이상 단순 거래 중심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단계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며, 앞으로의 경쟁력은 거래 수수료 중심 모델이 아닌 커스터디 안정성, 글로벌 자산 이동 인프라 구축, 규제 대응 역량, 그리고 기관 투자자 유치와 같은 보다 복합적이고 고도화된 요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2025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확장’이 아닌 ‘재편’의 시대에 진입했으며, 시장 참여자들은 이제 단순한 성장의 크기가 아니라 변화의 방향성과 구조적 적응 능력에 따라 새로운 경쟁 질서 속에서 생존과 도약이 결정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C) 기독교마라나타신문 2026-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