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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마스터카드,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본격 편입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3-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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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인프라에 편입하며 글로벌 결제 시장의 주도권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결제 산업이 또 한 번의 구조적 전환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중심으로 한 전통 카드 네트워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자사 결제 인프라 안으로 본격적으로 편입시키며, 블록체인 기반 금융과 기존 금융 시스템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수용을 넘어, 향후 수십 년간 글로벌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좌우할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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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수십 년간 결제 시장은 카드 네트워크 중심으로 움직여 왔다. 소비자와 가맹점, 그리고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이 거대한 네트워크는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기반으로 성장해왔으며, 한 번 구축된 인프라는 쉽게 대체되기 어려운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소비자가 많을수록 가맹점이 증가하고,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다시 소비자가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는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만들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는 한때 기존 결제 시스템을 위협할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같은 기존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크고 거래 처리 속도가 제한적이며 소비자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는 한계로 인해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는 데에는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은 이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달러 등 법정화폐에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블록체인의 장점인 빠른 송금 속도와 글로벌 접근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기존 결제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며, 글로벌 금융기관과 결제 기업들의 전략적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차세대 결제 인프라’로 규정하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정산을 실험해왔으며, 최근에는 은행을 대상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정산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도입하며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테스트를 넘어 실제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활용해 결제 정산을 수행하는 첫 사례로, 기존 금융 시스템과 디지털 자산의 융합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자의 전략은 명확하다.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더라도 결제 흐름의 중심은 여전히 카드 네트워크 안에 두겠다는 것이다. 즉, 블록체인이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카드 네트워크가 블록체인을 흡수해 새로운 결제 레일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결제 인프라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기술 혁신을 수용하는 ‘확장형 전략’으로 해석된다.


마스터카드 역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접근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비자가 내부 인프라 중심의 통합 전략을 취하는 반면, 마스터카드는 다양한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는 ‘개방형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암호화폐 지갑, 디지털 자산 플랫폼, 지급 인프라 기업들과 협력함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특히 국경 간 결제와 플랫폼 경제 영역에서 강점을 보인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노동자 지급, 해외 송금, 디지털 콘텐츠 결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했던 비용과 속도의 문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단기적인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를 훼손하는 요소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으로 해석된다. 과거 암호화폐 시장이 여러 차례의 침체를 거치면서도 장기적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테이블코인은 여전히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카드 네트워크 기업들이 이미 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성공하든, 혹은 일정 부분 성장에 제약을 받더라도,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이를 자사 결제 시스템 안으로 흡수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 놓았다. 이는 단순한 기술 대응을 넘어, 시장 변화에 대한 구조적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결제 산업의 미래는 더 이상 ‘기존 금융 대 디지털 자산’의 대립 구도가 아니다. 오히려 양자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결제 생태계가 등장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여전히 기존 카드 네트워크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기술 혁신이 반드시 기존 질서를 붕괴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질서를 더욱 정교하게 진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동시에, 그 판을 설계하는 주체를 다시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글로벌 결제 기업들은 그 변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 


향후 10년, 결제의 미래는 블록체인 위에서 움직이겠지만, 그 흐름을 설계하는 주체는 여전히 네트워크를 장악한 기업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C) 기독교마라나타신문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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