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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 디지털 자산 수탁은행 추진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3-07 14:33

본문

월가의 대표적인 글로벌 투자은행인 Morgan Stanley가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미국 금융 규제기관인 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OCC)에 국가 신탁은행 인가를 신청하면서 전통 금융권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 확대를 넘어 디지털 자산 보관·정산·리스크 관리 등 금융 인프라 영역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 금융 규제 공시와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모간스탠리 디지털 트러스트(Morgan Stanley Digital Trust)’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신설(de novo) 국가 신탁은행(national trust bank) 형태로 인가받기 위해 OCC에 공식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가 신탁은행은 일반 상업은행과 달리 예금과 대출 기능보다는 신탁 서비스와 자산 보관 업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금융기관 형태로, 특히 디지털 자산과 같은 신흥 금융 분야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신청이 단순한 제도적 절차를 넘어 월가가 암호화폐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투자 상품’에서 ‘금융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분석한다. 


지금까지 많은 전통 금융기관들은 암호화폐를 투자 포트폴리오의 한 자산군으로 취급하며 간접 투자 상품이나 ETF 형태로 고객들에게 제공해 왔다. 그러나 디지털 자산 시장 규모가 커지고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이제는 자산 보관과 결제·정산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는 단계로 전략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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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전략, 단계적 확장


모간스탠리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암호화폐 시장에서 점진적인 확장 전략을 추진해 왔다. 2021년에는 디지털 자산 투자 기업 Galaxy Digital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고액 자산가 고객들에게 Bitcoin 투자 노출을 제공하기 시작하며 월가 대형 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과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춰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 Zero Hash와 협력해 온라인 브로커리지 플랫폼 고객들이 Bitcoin, Ethereum, Solana 등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나섰다.


또한 모간스탠리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화 흐름에 발맞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서류 제출도 추진하면서 투자 상품 영역에서도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OCC 신탁은행 인가 신청은 이러한 전략 가운데서도 가장 근본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투자 상품이나 거래 서비스 제공을 넘어 디지털 자산을 직접 보관하고 관리하는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왜 ‘수탁’이 중요한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수탁(custody)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기관 투자자 참여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평가된다. 기관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산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 규제된 금융기관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하는 구조를 선호한다. 


따라서 대형 자산운용사나 연기금, 보험사 등의 기관 투자자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수탁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암호화폐는 개인 지갑(private wallet) 형태로 보관될 경우 해킹이나 키 분실 등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금융기관 수준의 보안 시스템과 내부 통제 체계를 갖춘 수탁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디지털 자산 수탁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여러 금융 전문가들은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경쟁이 단순한 거래 플랫폼 경쟁을 넘어 “누가 더 안전하고 규제 친화적인 보관 인프라를 제공하느냐”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통 금융과 크립토 기업의 인프라 경쟁


모간스탠리의 OCC 인가 신청은 전통 금융권과 암호화폐 기업 간의 경쟁 구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미 여러 디지털 자산 기업들이 OCC 신탁은행 인가를 받거나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oinbase, Ripple, Circle, BitGo 등은 규제 기반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은행 라이선스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디지털 자산 산업이 점점 전통 금융 시스템과 융합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초기 암호화폐 시장은 규제 밖에서 성장한 혁신 산업의 성격이 강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금융기관과 규제당국이 참여하는 제도권 금융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OCC가 감독하는 신탁은행 구조는 디지털 자산 기업들이 합법적인 금융기관 지위를 확보하면서 기관 투자자와 금융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거래 중심’에서 ‘금융 인프라 중심’으로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모간스탠리의 행보가 암호화폐 산업의 경쟁 구조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암호화폐 산업의 핵심 경쟁 영역은 거래소와 트레이딩 플랫폼 중심이었다. 하지만 시장이 성장하고 제도권 금융이 참여하면서 경쟁의 중심이 점차 보관·정산·리스크 관리와 같은 금융 인프라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핵심 경쟁력은 △안전한 자산 보관 시스템 △규제 준수와 내부 통제 체계 △기관 투자자 대상 금융 서비스 △글로벌 결제 및 정산 인프라 △리스크 관리 능력과 같은 요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월가 금융기관들이 바로 이러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디지털 금융 질서의 전환 신호


전문가들은 모간스탠리의 OCC 인가 신청을 디지털 금융 질서의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한다. 과거에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전통 금융 시스템과 별개로 독립적인 생태계를 형성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직접 시장에 참여하면서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이 통합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탁 인프라는 향후 토큰화된 금융(Tokenized Finance) 시장의 핵심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채권, 주식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이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발행되는 시대가 도래하면, 이러한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금융기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제도권 금융 편입 가속화


결국 모간스탠리의 이번 움직임은 암호화폐 산업이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제도권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규제 기반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관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암호화폐 시장은 더욱 안정적이고 성숙한 금융 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월가 금융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인프라 경쟁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경쟁은 단순한 거래량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느냐”라는 새로운 기준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디지털 자산 산업은 거래 플랫폼 중심의 초기 단계를 지나 보관·정산·리스크 관리 중심의 금융 인프라 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모간스탠리의 이번 도전은 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C) 기독교마라나타신문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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