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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립미술관, 부자(父子) 예술가 서세옥·서도호 2인전 개최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10-1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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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성북구립미술관이 오는 10월 20일부터 12월 20일까지 특별 전시 ‘서세옥·서도호: 어루만지다(撫)’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6 성북아트위크: 집, 이어진 숨결’의 일환으로, 서세옥(1929~2020)과 서도호(1962~ ) 두 작가가 공유하는 성북동 ‘집’이라는 공간에 주목한다. 성북동에 한옥을 짓고 ‘무송재(撫松齋)’라 이름 붙였던 서세옥은 이곳에서 문인적 취향이 담긴 생활을 영위하며 대표작 ‘인간’ 연작을 탄생시켰다. 그의 집은 단순한 거처를 넘어 삶과 창작이 공존하는 세계였다.

성북동 집에서 성장한 서도호는 해외를 무대로 유목적 삶을 살면서 ‘집’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조명한다. 그는 성북동 한옥을 출발점으로 삼아 자신이 머물렀던 여러 공간들을 들고 다닐 수 있는 집으로 재현하며, 집을 고정된 장소가 아닌 시간과 기억이 깃든 유기적 실체로 표현했다.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집, 사유와 기억의 공간’에서는 성북동 한옥에 조명을 비추며 서세옥의 예술 세계와 그가 애호했던 기물들을 살펴본다. 특히 서도호의 신작 탁본 작업이 공개될 예정으로, 이는 건물 전체를 옮겨내던 기존 작업과 달리 아버지 서세옥의 손길이 닿은 집의 부분들을 섬세하게 담아낸 결과물이다.

2부 ‘사람과 존재, 이어지는 시간’에서는 서세옥의 ‘인간’ 연작과 서도호의 실 드로잉, 그리고 2026년 신작 ‘카르마’ 시리즈를 조명한다. 두 작가가 사유한 인간과 관계의 본질이 서세옥의 먹선과 서도호의 실선으로 표현되며 조화와 대비를 이룬다. 특히 대형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워 관람객들에게 압도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북구립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가 아버지의 손길과 아들의 기억이 예술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현대인들에게 자신만의 ‘집’과 그 안에 깃든 삶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성북구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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