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R&D 통해 개발된 '한국형 마약 중독 치료 프로그램', 처벌 넘어 회복에 초점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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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정신건강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은 이 협의체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해국 교수를 중심으로,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임상 현장에 적용 가능한 '한국형 인지행동치료(CBT) 기반 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이는 서구 중심의 치료 모델을 그대로 차용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의 현실적 한계를 극복할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프로그램 개발의 과학적 토대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교 김종태 교수팀(교신저자 예방의학과 임현우 교수)의 연구를 통해 마련됐다. 이들은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에서 자극제 사용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행동치료(CBT) 단독 개입만으로도 환자의 단약 확률을 유의하게 높일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이는 국내 임상 현장에서 비용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확산 가능한 실용적 대안의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나의현 교수팀은 국내 환자와 치료자의 경험 및 임상 수요를 반영한 '한국형 마약류 중독 표준 정신사회 치료 프로그램'을 최종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관 특성과 치료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외래 단기 면담 프로그램 △치료 첫걸음 프로그램 △갈망관리·대안행동 증진 프로그램 △정서조절 프로그램 등 총 4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마음챙김(Mindfulness)과 연민(Compassion)을 비롯한 최신 3세대 CBT 기법을 기반으로 하며, 국내 환자들이 사법적 치료 명령이나 치료보호 입원과 같은 강제적 환경을 '보호용 비계(안전망)'로 긍정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를 프로그램에 반영했다.
연구팀은 개발된 프로그램의 현장 안착을 위해 전국 실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마쳤으며, 오는 7월부터 대구대동병원과 인천참사랑병원에서 프로그램 효과성 검증을 위한 1차 예비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다.
연구협의체장 이해국 교수는 이번 성과를 국책 R&D의 모범 사례로 평가하며,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사법-치료 연계 시스템 제도화와 한국형 CBT 프로그램 인프라 확충 및 임상연구 확대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해국 교수는 "마약 문제는 사법적 처벌이나 개인의 의지에만 의존해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마약류 관련 R&D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치료 프로그램이 마약 중독의 근본적인 원인인 죄의 문제와 인간의 타락한 본성을 간과하고, 인간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이들은 처벌을 넘어선 회복이라는 접근 방식이 성경적 회개의 과정과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하심을 통한 진정한 변화를 간과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신앙적 차원에서의 접근과 병행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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