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청산면,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 후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공동체 회복 기대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26 08:23
본문

국민주권정부 1주년을 맞아 지역 균형 발전과 공동체 회복 현장을 소개하기 위해 방문한 연천군 청산면 궁평리는 한적한 시골 마을의 풍경 속에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의 효과를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 모내기를 마친 논이 초록빛으로 물든 가운데, 상점가에는 '연천사랑카드', '경기지역화폐' 사용처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어 지역화폐가 일상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주민들은 농어촌 기본소득이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태화 궁평리 이장은 월 15만 원의 기본소득이 연간 180만 원에 달하며, 이는 월동비 등 생활비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생활비 지원은 자연스럽게 지역 내 소비 활성화로 이어져, 이전에는 없었던 미용실과 통닭집 등이 새로 생기는 등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청산떡방앗간을 운영하는 염수경 대표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 이후 지역화폐를 이용한 주민들의 구매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염 대표는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낙후된 면 지역을 선별적으로 지원하거나 지역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지원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천군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액은 약 278억 원이며, 이 중 80%가 넘는 224억 원이 지역화폐로 사용되었다. 또한, 올해 2월 1일 이후 연천군 내 신규 창업은 54곳으로, 이 중 음식점이 20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용·뷰티업 8곳, 카페 3곳 등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경제적 지원을 넘어 주민 간의 관계 회복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태화 이장은 과거 품앗이와 같은 공동체 문화가 사라진 현실 속에서, 기본소득으로 인해 '오늘은 내가 낼게'라며 커피 한 잔이나 식사를 먼저 제안하는 등 주민들이 서로 교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귀향 5년차인 청산커뮤니티아트센터의 우종필 대표는 농촌 어르신들에게 월 15만 원의 기본소득이 단순한 지원금을 넘어 삶의 활력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손주와 함께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등, 이전에는 누리지 못했던 작은 여유를 누리며 '오늘은 내가 살게'라는 말을 주저 없이 건네는 모습에서 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은 농어촌 기본소득과 같은 보편적 복지 정책이 성경적 가치와 공동체 정신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정책이 개인의 근로 의욕을 저하시키거나, 공동체 내에서의 상호 부조 정신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또한, 재정적 지속 가능성과 정책의 형평성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기사 공유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