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수놓는 빛의 향연, 드론쇼가 K-컬처의 새 지평을 열다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2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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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군사 및 촬영 장비로 인식되던 드론은 이제 밤하늘을 스크린 삼아 이야기를 만들고 공연, 관광, K-콘텐츠를 잇는 혁신적인 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다. 유비파이는 이러한 드론 라이트쇼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2025년 8월 광복 80주년 기념 드론쇼에서는 김구,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의 얼굴과 거대한 태극기가 밤하늘에 펼쳐졌으며, 같은 해 11월 서울 여의도에서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쇼를 선보였다. 이 모든 쇼는 유비파이의 작품이다.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 박사 출신인 임현 대표는 2014년 유비파이를 창업했다. 회사는 드론 기체 제작부터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 운용 시스템, 관제 플랫폼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하며 드론 전문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비파이는 2024년 5월 5,293대의 드론 동시 비행으로 '세계 최다 기체수 드론쇼' 기네스 기록을 세웠고, 2026년 3월에는 1만 대 동시 비행에 성공하며 세계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지금까지 지드래곤,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BTS 등 K-팝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앨범 홍보 및 글로벌 공연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임 대표는 드론 라이트쇼가 하늘에 모양을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임을 강조하며, 1만 대의 드론을 동시 운용할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유비파이를 포함해 네 곳뿐이며, 중국 외 유일한 기업임을 밝혔다. 유비파이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기업부설창작연구소'를 운영하며 독창적인 쇼 콘텐츠 개발 역량까지 갖추고 있다.
창업 초기에는 FPV 드론 개발에 집중했으나 사업적 성과가 미미했다. 전환점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인텔이 선보인 드론쇼였다. 임 대표는 당시 드론쇼의 가능성을 보았고, 더 감동적인 쇼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드론쇼에 최적화된 무인기 'IFO' 시리즈를 개발했으며, 이는 수백, 수천 대의 드론이 정확한 위치와 시간을 맞춰 끊김 없이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드론쇼는 사전 입력된 비행 경로와 LED 점등 정보를 바탕으로 정밀하게 제어된다. 음악과 드론 움직임의 동기화, 시간 동기화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며, 유비파이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또한, 하늘 위에 어떤 이야기를 그릴지 연출 기획부터 관객의 반응을 분석하는 '와우 포인트' 데이터베이스 구축까지, 시행착오를 통해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습득해왔다.
유비파이가 4년째 주관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는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는 부산의 대표적인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임 대표는 2020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드론쇼가 지역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보며 확신을 얻었다. 귀국 후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연구개발비를 확보하고 부산 광안리 드론쇼 사업에 도전하여, 현재는 수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공적인 콘텐츠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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