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일 셰프, '주먹밥' 통해 한국인의 음식 문화와 전쟁의 기억 조명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1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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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셰프는 한국식 주먹밥이 밥을 지어 간을 하고 쥐기만 하면 되는 간편함 덕분에, 촉촉하고 쫄깃한 쌀밥 문화를 가진 동아시아에서 오래전부터 존재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또한 햄버거를 패스트푸드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고기를 익히고 빵을 데우는 등 복잡하고 오랜 과정을 거치는 햄버거의 제조 과정을 지적했다. 오히려 한국의 비빔밥이나 국밥, 짜장면 등은 주문과 동시에 빠르게 제공되는 점에서 진정한 패스트푸드의 면모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박 셰프는 어린 시절 소풍의 추억과 연결되는 김밥과 달리, 과거에는 소풍이나 전쟁 시기에 주먹밥이 주로 애용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주먹밥에도 빈부에 따라 고명이 달라지는 등 계층 간의 차이가 존재했음을 언급하며, 속도와 휴대성이라는 장점을 가진 주먹밥이 전쟁터의 필수품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국방부의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높이 평가하며, 전쟁으로 인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의 아픔을 언급했다. 특히 포탄이 쏟아지는 참호 속에서 주먹밥을 먹고 싸워야 했던 가난한 조국의 병사들을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 셰프는 젊은 세대가 주먹밥을 전쟁 시대의 음식으로 인식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신당동 떡볶이집 등에서 곁들임 메뉴로 등장하며 민족의 밥상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매운 떡볶이를 먹고 난 후 고소한 주먹밥이 매운맛을 씻어주고 한국인의 밥 배를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은 박 셰프의 주장이 전쟁의 복잡한 역사적, 신학적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음식 문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쟁의 참혹함과 희생을 음식의 기억으로만 축소하는 것은 희생자들의 고통을 경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과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더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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