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여성 인력, 지역 정착 위한 '교육-고용' 연계 정책 절실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0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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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훈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발표한 기고문을 통해 이공계 여성 대표성 문제의 현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공계 여학생 비율이 학부 단계에서는 점차 개선되어 전체 이공계의 33.1%에 달하며, 이는 OECD 국가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원 진학과 노동시장 진입 과정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국내 연구개발 인력 중 여성 비율은 23.7%이며, 이공계 박사 인력 중 여성 비중은 OECD 평균보다 14.4%p 낮은 23.9%에 머물렀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중화학공업 중심의 동남권 산업도시에서는 여성의 채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2010년대 이후 R&D 및 설계 본부가 수도권으로 이전하면서 동남권에는 공정 중심의 생산 기능만 남게 되었고, 여성들이 진입할 만한 엔지니어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의 청년 여성 인구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 교수는 해결책으로 '교육에서 고용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여성 인력의 지역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전공별 여성 졸업자 비율만큼 해당 분야의 여성 채용을 유도하는 정책을 새롭게 생겨날 기업 및 연구개발기관에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단순한 여성 할당이 아니라, 이미 양성된 인력 풀을 기준으로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지역이 육성한 이공계 여성 인력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산업의 엔지니어 성별 다양성을 높여 청년 여성의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승훈 교수는 정치학, 문화인류학을 거쳐 과학기술정책 전공으로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제조업 및 산업 생태계에 대한 현장 연구를 수행해왔다. 저서로는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2019),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202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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