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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선문화관, 전쟁 속 예술가들의 헌신과 흔적을 기록하다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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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에 위치한 한국전선문화관이 2024년 개관하여 한국전쟁 당시 종군 예술가들과 대구로 피란 온 예술인들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있다.

이곳은 1950년대 양주를 팔던 고급 주점 '대지바'를 리모델링한 전시관으로, 구상 시인이 자주 찾았던 곳이자 많은 예술인이 교류했던 역사적인 장소다. 한국전쟁 발발 후 임시 수도가 된 대구에서 북성로와 향촌동 일대는 당시의 건물과 풍경을 상당 부분 보존하고 있다. 한국전선문화관은 이러한 옛 골목의 분위기를 살려 리모델링되었으며, 큰 도로변이 아닌 골목 안에 자리 잡아 방문객들에게 당시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당시 영남일보는 종군작가단 본부 역할을 했으며, 구상, 마해송, 조지훈, 유치환 등 다수의 작가들이 종군작가로 활동하며 문학 작품을 남겼다. 이들은 꽃자리 다방, 향수 다방, 백조 다방 등에서 교류하며 출판 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구상 시인의 전쟁 시집 '초토의 시' 표지는 이중섭 화가가 그렸으며, 두 예술가는 이 골목에서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한국전선문화관은 종군작가, 종군화가, 전쟁 음악 등 체험 위주의 전시를 제공한다. 전시관에서는 종군 예술가들의 활동을 소개하고, 당시의 전쟁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옛 영화 포스터를 활용한 스티커 사진 촬영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기관지와 잡지에 실린 작품들을 화면 터치를 통해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2층 전시장에서는 미디어아트와 체험 전시가 진행된다. 손전등을 비추면 숨겨진 시가 나타나는 체험 전시를 비롯해, 50년대 발표된 시들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현재는 특별 전시로 '20세기 아방가르드 7인전'을 영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이상화, 백신애, 이원조, 이성복, 장정일 작가와 더불어 종군 시인이었던 전봉건 시인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대구 문화극장(현 CGV 대구한일)은 1954년부터 1957년까지 국립극장으로 사용되었으며, 많은 연극인과 영화인 등 피란 예술인들이 활동하며 대구는 문화예술이 꽃피는 시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한국전선문화관은 이러한 전쟁의 역사와 예술가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알리는 중요한 장소로,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도 6월 여행지로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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