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를 이용해 민중의 의지를 억압한 콜럼버스의 사례, 경계해야 할 유사한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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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10-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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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아게로(Verónica Agüero)는 라틴아메리카 관점에서 기고한 글에서 콜럼버스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항해 당시 겪었던 사건을 조명했다. 당시 콜럼버스의 선박은 선박좀벌레의 공격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결국 자메이카 해안에 좌초되거나 침몰할 위기에 처했다. 섬 주민인 타이노족은 처음에는 식량을 제공했지만, 스페인인들이 교환할 물품이 떨어지자 몇 달 후에는 그들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기아에 시달리던 선원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천문학 지식이 풍부했던 콜럼버스는 1504년 2월 29일에 해당 지역에서 개기월식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를 이용해 원주민 추장들에게 기독교의 신이 분노하여 달을 붉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하며 복종을 강요했다.
다행히 날씨가 맑아 월식은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지구 대기권에서의 햇빛 굴절로 달은 붉게 보였다. 원주민들은 극심한 공포에 질려 콜럼버스에게 신의 분노를 달래달라고 애원했다. 콜럼버스는 약 48분간 지속된 월식 시간을 이용해, 기도를 통해 신이 그들을 용서했으나, 다시 굶주리게 하면 신이 분노할 것이라고 위협하며 원주민들의 식량 지원을 계속 받았다.
이 사건은 콜럼버스가 원주민들이 알지 못하는 천문 지식을 이용해, 마치 신의 권능을 등에 업은 것처럼 위장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신이나 달에 대한 직접적인 권능 없이도, 타인의 두려움과 무지를 이용하여 자신의 필요를 채웠다.
기고문은 이러한 콜럼버스의 행태가 오늘날 일부 기독교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 지도자들이 마치 자신만이 특별한 계시를 받은 것처럼 주장하며, 성경의 진리나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 양심의 자유보다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성경적 가르침에 위배될 수 있으며, 신앙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출처: Evangelical Focu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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