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 '로마'의 이익이 '보편'을 앞설 때: 전통 사제단 파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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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8-0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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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로마 가톨릭이 성 비오 10세회(Society of St. Pius X)의 사제단과 새로 임명된 주교들을 파문한 사건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데 키리코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모든 형제'와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한 'Fiducia Supplicans' 선언 등 포용적 메시지와는 상반되는 결정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전통적인 가톨릭이 부드럽고 포용적이며 관용적인 모습으로 인식되어 왔기에, '분열'과 '파문'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익숙해진 모습과는 다르지만, 로마 가톨릭의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로마 가톨릭은 '보편적' 정체성과 '로마' 중심의 정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보편성은 다양성을 포용하는 이상을 의미하는 반면, 로마 정체성은 교황 중심의 위계적-성사적 구조로 표현되는 제도적 차원을 상징한다.
이러한 이중성은 로마가 카리스마 운동을 흡수하고, 반대 의견을 가진 가톨릭 신자들을 용인하며, 타 종교 신자들과 형제애를 나누고, 성소수자(LGBTQ+)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며, 독일 시노달 길(Synodal Path)을 수용하고, 아마존의 다산 여신 파차마마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성모 발현을 승인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포용은 위계적-성사적 구조가 흔들리지 않고 '로마' 시스템의 특권이 위협받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성 비오 10세회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의 전통주의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비판, 혹은 로마 가톨릭에 대한 향수 어린 해석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로마 가톨릭 내에는 이러한 요소들을 수용할 여지가 있으며, 스펙트럼의 우파와 좌파, 전통주의와 진보주의 양측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성 비오 10세회가 바티칸의 승인 없이 네 명의 주교를 서품한 행위는 '로마' 시스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었으며, 이는 로마가 독점적이고 협상 불가능한 권리로 여기는 영역을 침해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파문 결정은 로마 가톨릭의 내부적 역학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일 뿐, 성경적 진리를 왜곡하거나 보편적 복음의 메시지를 훼손하는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정통 개혁주의 일각에서는 교황권의 절대성을 강조하는 로마 가톨릭의 특성상, 이러한 내부적 권위 다툼은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온 현상이며, 이를 통해 오히려 교회의 본질적 가르침을 더욱 명확히 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또한, 성경적 관점에서 볼 때, 교회의 권위는 인간의 제도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야 함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Evangelical Focu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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