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왔다, 힘들었지” 절망의 끝에서 만난 하나님의 음성
박성분 권사의 42년 신앙생활 통한 하나님의 치유와 은혜
본문
1982년 11월 20일, 그날은 박성분 권사(74세)에게 ‘다시 태어나는 날’이었다. 36세의 젊은 아내는 3년간 B형 간염으로 투병 중인 남편과 7살, 4살 두 딸을 바라보며 절망의 기도를 올렸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남편을 고쳐주세요, 그러면 죽도록 하나님을 섬기겠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올린 기도
구로동에서 인쇄업을 하던 박성분 권사 부부는 1979년부터 남편의 B형 간염으로 인해 극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3년간 세 번의 재발을 거듭하며 경제적으로도 바닥을 쳤다.
“남편은 황달로 누렇게 뜨고 빼빠르게 말라서 마치 시체 같았어요. 가슴과 등에는 빨간 발진이 돋아 있었고, 저는 간호사 역할을 하며 근육주사까지 놓아줬죠.”
당시 박성분 권사는 아파트 반장을 하며 성실히 살아가던 평범한 주부였다. 그러나 남편의 병이 깊어질수록 절망은 커져갔다. 두 어린 딸과 과부가 되어 살아갈 미래가 막막했다.
그런 중에 아파트 이웃 할머니와 친구가 지속적으로 전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다니던 할머니는 늘 밝은 얼굴로 “교회 좀 나가보라”고 권했고, 감리교를 다니던 친구는 “때가 다 됐구나. 이제 하나님 앞에 나올 때가 되었구나”라며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잘 왔다, 힘들었지” 십자가 앞에서 들은 음성
박성분 권사는 처음에는 교회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파트 상가의 교회에서 나는 찬송과 기도 소리에 카세트를 틀어놓고 반항하기까지 했다. “하나님을 믿느니 내 주먹을 믿겠다”며 소리를 지르던 그였다.
그러나 어느 금요일 저녁, TV에서 본 천주교 치유 집회를 보고 마음이 변했다.
“남편이 죽어가는데 아내로서 뭘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정말 하나님이 계시다면 한번 매달려보자 생각했어요.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기로 결심했죠.”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가는 길은 막막했다. 지하 슈퍼에서 주소를 알아내 구역장에게 연락했고, 놀랍게도 바로 두 분의 구역장이 찾아와 기도해주었다.
주일 오전 11시 예배에 구역장과 함께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처음 발걸음을 내딛었다. 대성전 맨 꼭대기 자리에 앉아 십자가를 바라보는 순간, 분명한 음성이 들렸다.
“잘 왔다. 힘들었지.”
“그 순간 서러움이 몰려와 엉엉 울었어요. 예배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오직 그 음성만 제 마음에 남았죠.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래요.”
예배 후 교구실에서 최 전도사가 기도해주며 말했다. “열심히 6개월만 믿어보세요. 그러면 하나님이 기적을 일으키실 겁니다.”
박성분 권사는 속으로 생각했다. ‘3년을 고생했는데 6개월이 뭐가 어려워. 6년이라도 남편만 살아난다면 못할 게 뭐가 있어.’
그날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세상 것은 모두 접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았다. 당시 기독교 방송이 없던 시절, 극동방송과 찬송가 테이프를 밤낮으로 틀어놓고 살았다.
한편 하나님은 남편의 치유를 위한 길도 예비하셨다. 교회 성도가 소개한 제주도 굼벵이 약을 구해 정성스럽게 달여 먹였다. 매번 기도하며 약을 달여주었다.
“하나님, 이 약을 통해 남편을 고쳐주세요. 살려주세요.”
놀랍게도 한 달 만에 효과가 나타났다. 3년간 시체처럼 누워있던 남편이 기운을 차렸고, 병원 검사에서 의사도 깜짝 놀랄 정도로 회복되었다.
방언의 은사와 영적 변화
남편은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 다만 박성분 권사가 교회 갈 때마다 차로 태워다주며 뒷바라지는 해주었다.
박성분 권사는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에 매진했다. 새벽기도, 수요예배, 금요예배는 물론 각종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했다. 3개월 만에 구역장으로 임명되는 파격적인 속도였다.
7개월 후 오산리기도원에서 간절히 기도하던 중 방언의 은사를 받았다.
“엄청나게 세게 받았어요. 진동이 일어나고 땀이 쏟아졌죠. 옆의 구역장님도 전기가 찌릿찌릿할 정도였다고 하더라고요.”
방언을 받은 후 세상을 보는 눈이 완전히 바뀌었다. “나무도, 돌도 하나님의 창조물로 보였어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보였습니다.”
시련을 통한 영적 성숙과 남편을 위한 기도의 깨달음
하나님은 박성분 권사를 다양한 과정을 통해 훈련시키셨다. 100일 기도를 통해 제주도 땅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기적도 체험했다. 5명이 공동으로 투자했던 땅을 팔려고 제주도에 가려던 당일 아침, 한 사람의 딸이 나서서 인수하겠다고 해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러나 세상적인 욕심으로 그 돈을 투자했다가 1억원을 잃는 뼈아픈 경험도 했다.
“남편의 핍박 때문에 ‘내가 돈을 벌어서 헌금하고 신앙생활을 해야겠다’는 얕은 생각을 했죠.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세상적인 방법을 찾은 것이 잘못이었어요.”
오랜 세월이 지나도 남편은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 박성분 권사는 하나님께 물었다. “왜 다른 기도는 응답해주시는데 남편만은 교회에 안 나옵니까?”
그때 하나님께서 깨달음을 주셨다. “너는 남편의 육신을 위해서는 기도했지만, 그의 영혼을 위해서는 기도하지 않았다.”
“정말 그랬더라고요. 병 고쳐달라고는 기도했지만, 영혼 구원을 위해서는 기도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그것이 제 숙제입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42년간 신앙생활을 하던 박성분 권사는 몇 년 전 국제문화콘텐츠교회로 자리를 옮겼다. 자유일보 광고를 보고 자발적으로 찾아온 것이다.
“마지막 때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배우고 싶었어요. 나만 아니라 제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하나님은 박성분 권사에게 특별한 소명도 주셨다. “이 마지막 때에 은빛 날개를 타고 다니며 복음을 전할 것이다”라는 음성을 들었다.
“처음에는 콧방귀를 뀌었어요. 저는 전도사도 목사도 아닌데 무슨 은빛 날개냐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은빛 날개는 비행기더라고요. 지금 이 사역이 전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보니 그 뜻을 알겠어요.”
마태복음 18장의 약속
박성분 권사의 신앙여정에는 특별한 말씀이 있다. 새신자 때 새벽기도 후 입에서 나온 마태복음 18장 18절부터 20절이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그때는 성경도 제대로 모르던 새신자였는데, 창세기부터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 말씀을 찾았어요. 지금까지 그 말씀이 제 신앙의 기초입니다.”
74세에도 여전히 뜨거운 열정으로
현재 74세인 박성분 권사는 여전히 뜨거운 열정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
“저에게 이런 힘을 주지 않으시면 저는 할 수가 없어요. 하나님이 이끌어가시는 거예요. 제가 뭐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이렇게 쓰시는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42년 전 절망의 끝에서 올린 기도가 한 평범한 주부를 하나님의 귀한 일꾼으로 변화시켰다. 박성분 권사의 간증은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역사하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1982년 11월 20일, 그날을 저는 절대 잊을 수 없어요. 제게는 정말 다시 태어나는 날이었거든요.”
박성분 권사는 현재 국제문화예술콘텐츠에서 헌금위원과 성가대 등의 사역을 감당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에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