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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경 목사 인물기획 ② 치유와 회복의 사역자
일진에서 제자로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5-08-14 15:48

본문

악기 값이 얼마나 들어가는데?”

담임목사의 깜짝 놀란 표정이 여전히 생생하다. 찬양팀을 만들기 위해서 신디사이저, 베이스, 일렉기타, 드럼세트...

계산해보니 550만원이 필요했다. 1990년대 초, 웬만한 직장인 월급 서너 달 치에 해당하는 큰돈이었다.

“500만원으로 깎고, 그 대신에 김 전도사가 보증서. 만약 안 될 시에는 전도사 사례비로 다 깔 거야.” 김도경 전도사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특전사 출신답게 과감한 결단이었다. 하지만 그 결단 뒤에는 절절한 기도와 확신이 있었다. 서울 중화동에 있는 교회. 그곳에 나타난 청소년들은 보통 아이들이 아니었다. “거의 다 일진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이었어요... 아주 별난 녀석들이 많아 가지고.”

185~190cm에 달하는 덩치들. 거의 운동선수 수준의 아이들이 교회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겁을 먹었지만, 김 전도사의 눈에는 다르게 보였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의 자질을 가진 아이들이었다.

영하 26도의 기적

한국중앙기도원에서 열린 겨울 수련회. 그날 밤 기온은 영하 26도까지 떨어졌다.

특전사 출신인 김 전도사는 아이들을 단련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그 녀석들은 팬티 바람으로 딱 집합 시켜가지고... 아주 화끈하게 단련을 시켜줬죠.”

밤늦게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올라간 후, 김 전도사는 성전에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로 기도했죠... 저 어린 영혼들이 아직도 주님을 알지 못하고 그냥 제멋에 취해 방탕하게 학생 시절을 허송세월 보내고 있으나, 저들이 정말로 사회 나가서 진짜 다른 사람을 리더할 수 있는 그런 일꾼으로 주님 앞에 세움 받게 하여 주옵소서.”

간절한 기도를 마치고 숙소로 올라갔을 때,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숙소에 아이들이 한 명도 없는 거예요.”

기도굴에서 터진 방언

아이들을 찾아 수소문했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매점도, 성전도, 기도실도... 갈 곳을 다 찾아봤고 이제 딱 한 곳이 남아 있었다. 반지하에 있는 기도굴. 평소 아이들이 절대 들어갈 리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기도굴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막 개구리 울음소리 같이... 울부짖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혹시나 해서 문을 열어보니. “깜짝 놀란 게 우리 아이들인 거예요. 아이들이 막 방언이 터진 거예요.”

남학생 8명씩, 여학생 8명씩, 각각 여러 방에서 울면서 방언으로 기도하고 있었다. 덩치 큰 운동선수 같던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매달리고 있는 모습을 본 후 김 전도사는 조용히 물러 나와 기다렸다.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말투부터 달라진 거예요. 제가 밤새 기도하며 생각하다가 늦잠을 잤는데, 전엔 꼰상!’ 이랬는데.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전도사님 주무시나?’ ‘예 주무시고 있어요그러더라고.”

집사님들이 받은 충격

마지막 날 저녁 집회. 아이들은 성전 앞쪽에 세 줄로 포진하여 뜨겁게 찬양했다. 그 열기가 성전을 가득 채우자 한겨울인데도 비닐로 막아 놓은 기도원 창문을 모두 열어야 할 정도였다.

집회가 끝난 후, 담당 목회자가 감동하여 물었다. “그 찬양 제일 잘하는 학생들이 어느 교회 아이들입니까?”

아이들의 변화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련회를 마치고 교회로 돌아왔을 때가 점심시간 전이었다. 그때 교회에 있던 집사님, 권사님들을 주방에서 올라오시라 하고, 아이들이 방석을 깔아 놓고 기다렸다. 그리고 방석 위로 안내하고 아이들이 함께 큰절했다.

아이들이 큰절을 하니, 부모님들이 감동을 해서 눈물이 터져버린 거야... 집사님들 권사님들이 완전히 은혜를 받아버린 거예요. ‘아 진짜 애들이 달라졌구나.’ 이렇게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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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뒤흔든 찬양팀

서울 교회로 돌아온 후, 당시 김 전도사는 담임목사를 찾아갔다.

목사님, 우리 애들이 새롭게 완전히 변했습니다. 찬양단을 만들고 싶어하는데 악기가 좀 필요합니다.”

그때가 바로 500만원 투자를 위한 결단의 순간이었다. 김 전도사는 모든 것을 걸었다. 드럼을 미리 배워두었고, 기타도 익혔다. 피아노는 반주자가 있었고, 베이스 주자는 다른 곳에서 데려왔다.

교회에 악기가 다 있으니, 변화된 아이들이 다른 학생들에게 교회로 오라고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같은 학교 학생들이 흥미 반, 겁먹은 것 반해서 끌려왔어요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성전이 아이들로 가득 찼다. 뜨거운 찬양소리에 4층에서 내려오던 담임목사가 3층 중고등부 예배실 문을 열어보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변화된 애들이 진짜 든든했거든요. 완전히 바뀌니까 자기들이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는 거예요. 나중에는 중고등부 연합 수련회를 우리 교회 주축으로 했어요

성경 속 하나님의 약국

이후 김 목사는 신촌에 있는 한국전인치유신학원에서 공부를 했다. 송기택 학장 아래서 침술, 교정 등 다양한 치유 기법을 배우면서 독특한 연구에 몰두했다.

성경에 보면 여러 가지 약용식물이 많이 나오거든요. 우리 주님이 이름 붙인 모든 식물이 다 약용식물이더라고요.”

갈대, 연근, 꼭두선이... 성경에 등장하는 160여 종의 식물을 하나하나 연구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성경본초학이었다.

하나님이 백성을 고치시고 치유하기 위해서, 돈 없이 값없이 쓸 수 있도록 하신 거예요.”

이는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이 아니었다. 예수님께서 병든 자를 고치라”(10:8)고 명령하신 전인치유의 실천이었다. 영혼만이 아니라 몸과 마음까지 치유하는 교회, 그것이 김 목사의 목회 철학이었다.

볼리비아에서 일어난 치유의 기적

전인치유신학원 동기들은 정기적으로 볼리비아에서 치유 사역을 했다. 한 번은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사역을 마치고 한국으로 다시 귀국하려던 일행이 볼리비아 공항에서 발목을 잡혔다.

그 나라 보건부 장관이 나와서 출국 금지 명령을 내려버린 거예요.”

이유는 간단했다. 대통령까지 보고가 올라간 한국인들의 치유 사역 소식을 듣고 볼리비아 정부가 그 기술을 배우고 싶어했다.

동기들이 5개월을 거기서 붙잡혀있었어요. 기본적인 모든 테크닉, 침 놓는 거, 뜸 뜨는 거, 교정하는 거 등의 교육을 가르쳐주었죠.”

언어의 장벽도 있었다. 스페인어를 영어로,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삼중 통역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현지인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아침에 6시에 일어나 문을 열면 한 200여 명 이상이 대기하고 앉아 있었어요. 새벽 4시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미리 온 사람들인 거예요

1분 치유의 기적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오자 동기들은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머리에 손을 얹고 예수 이름으로 치유가 되라선언하고, 백회혈에다가 침 한 대씩만 딱딱 꽂고 지나가자.”

1분도 안 걸리는 치료였지만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목발 짚고 왔던 사람이 목발을 던지고 막 춤추는 거예요. 이게 예수님의 은혜가 아니고 뭐겠어요. ‘진짜 하나님이 역사하시는구나!’라는 것을 모두가 믿게 되는 현장이었어요.”

이것이 바로 김 목사가 추구하는 선교의 모델이었다. 복음이 주력이지만, 그것을 더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치유 사역을 활용하는 것.

통합적 목회의 비전

현재 김 목사는 국제문화예수선교회에서 이 모든 경험을 통합한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건강 교실도 하고, 찬양도 하고, 악기도 가르쳐주고 그다음에 상담도 해주고, 또 치유 방법 같은 거를 알려주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잖아요?”

일진에서 제자로 변화된 청소년들, 성경 속 약용식물 연구, 해외 치유 사역, 그리고 문화 콘텐츠를 통한 선교까지. 김 목사의 사역은 영혼과 몸, 개인과 공동체, 로컬과 글로벌을 아우르는 전인적 치유 사역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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